
🚗 첫 차박 전에 이것만 모르면 허리 고생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처음 차박을 시작했을 때 트렁크 평탄화 같은 개념 자체를 몰랐습니다. 그냥 뒷좌석 눕히고, 침낭 꺼내고, 자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근데 막상 첫날 밤을 보내고 나니까 허리가 끊어질 것 같더라고요. 다음 날 일어나서 스트레칭 하는 제 모습을 보고 와이프가 “그러게 제대로 준비하지”라고 했는데, 그 말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저는 올해 52살이고, 중소기업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캠핑을 다닌 지는 제 기억이 맞다면 한 십 년이 넘었고, 텐트 캠핑에서 차박으로 넘어온 건 비교적 최근 일입니다. 텐트 설치가 갈수록 귀찮아지는 나이가 됐다는 걸 인정하게 된 거죠. 아무튼 그 첫 번째 실패 이후로 트렁크 평탄화에 진심이 됐고, 크게 두 가지 방식을 집중적으로 써봤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 왜 두 가지를 비교하게 됐냐면요
차박 커뮤니티를 보면 트렁크 평탄화 방법이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DIY 합판형, 다른 하나는 시중에 판매되는 차종별 맞춤형 폼 매트입니다. 처음엔 그냥 후기 많은 걸 쓰면 되겠지 했는데, 제 차종에 딱 맞는 제품이 없는 경우가 있었고, 합판을 직접 짜자니 설계도 그려야 하고 공구도 써야 하고… 이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결국 둘 다 경험해봤고, 그래서 비교글을 쓰게 됐습니다.
단순히 어떤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리려는 게 아닙니다. 사람마다 차종도 다르고, 차박 스타일도 다르고, 손재주도 다르니까요. 제가 겪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드릴 테니 참고만 해 주시면 됩니다.
🪵 A방식: DIY 합판형 평탄화 작업대
기본 개념과 준비 과정
DIY 합판형은 말 그대로 뒷좌석을 접은 뒤 생기는 단차를 합판과 각목으로 메워서 완전 평평한 면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제 차는 SUV인데, 뒷좌석을 폴딩하면 트렁크와 시트 사이에 꽤 큰 단차가 생깁니다. 이게 그냥 자려고 누우면 딱 엉덩이나 허리에 걸리는 위치거든요. 최악의 자리입니다.
합판은 보통 12mm짜리 자작나무 합판을 많이 씁니다. 저는 철물점에서 재단까지 맡겼고, 각목으로 다리 높이를 맞춰서 단차를 없앴습니다. 처음 설계할 때 치수를 세 번이나 다시 재고, 결국 완성하는 데 주말 하루가 꼬박 걸렸습니다. 그것도 손재주가 있는 편이라 그 정도였지, 공구 다루는 게 익숙하지 않으신 분은 훨씬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해보니
완성하고 처음 사용했을 때의 그 뿌듯함은 진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허리 하나 안 꺾이고 누웠을 때 “아, 이게 차박이구나” 싶었습니다. 평탄도는 솔직히 시중 제품보다 훨씬 정확했습니다. 내 차 치수에 맞게 만든 거니까요. 무게도 조절할 수 있고, 두께도 내 맘대로고. 맞춤 정장 같은 느낌이랄까요.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무겁습니다. 차에서 꺼내거나 다시 싣는 게 혼자 하기엔 꽤 힘듭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제 거 기준으로 15kg 가까이 됐던 것 같습니다. 보관도 문제였습니다. 집 주차장 한켠에 비닐 씌워놨는데, 결국 자리를 너무 차지해서 와이프한테 또 한소리 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설계 실수로 단차가 2cm 정도 남아서 한 번 더 각목을 덧대야 했던 것도 기억납니다. 첫 번째 시도는 반만 성공이었습니다.
🛏️ B방식: 차종 맞춤형 에어매트 또는 폼 평탄화 매트
기본 개념과 선택 과정
시중에 나와 있는 차박용 에어매트나 폼 평탄화 매트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트렁크와 뒷좌석 사이 단차만 메워주는 단차 보정 전용 쿠션형과, 아예 트렁크 전체를 덮어주는 전면형 에어매트입니다. 저는 두 가지 모두 써봤는데, 여기서는 전면형 에어매트를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선택이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차종마다 트렁크 폭이 다르고, 높이도 다르고, 뒷좌석 폴딩 각도도 다르거든요. 제 차에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범용 사이즈를 샀더니 양쪽에 자꾸 말리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두 번째 구매 때는 차종 전용 제품을 찾아서 겨우 해결했습니다. 처음부터 차종을 정확하게 검색해서 사는 게 맞습니다.
실제 사용해보니
편의성 하나만큼은 합판이랑 비교가 안 됩니다. 가방에 넣으면 백팩 크기 정도 됩니다. 차 트렁크에 던져놓고 현장에서 펼치면 되니까 준비 시간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혼자서 차박 다닐 때는 이게 훨씬 낫습니다. 피곤한 몸으로 도착해서 합판 들어내고 설치할 에너지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평탄도에서는 합판에 못 미칩니다. 에어를 꽉 채워도 사람이 누우면 약간 꺼지는 느낌이 납니다. 이게 좋은 분도 있고 불편한 분도 있더라고요. 저처럼 허리 쪽이 예민한 사람은 조금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름철에 에어매트 표면이 생각보다 습해져서 새벽에 한 번 깼던 기억도 납니다. 소재 확인을 꼭 하셔야 합니다.
🔍 직접 써보고 느낀 진짜 차이점
숫자로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 평탄도: 합판 DIY 압승. 에어매트는 체중에 따라 달라집니다.
- 편의성: 에어매트 압승. 합판은 보관·이동 모두 불편합니다.
- 비용: DIY 합판이 재료비 기준으론 저렴할 수 있지만, 시간 비용 넣으면 비슷하거나 더 들 수도 있습니다.
- 내구성: 합판이 훨씬 오래 갑니다. 에어매트는 날카로운 물건에 취약합니다.
- 적용 범위: 에어매트는 어느 차에나 범용으로 쓸 수 있지만, 합판은 차를 바꾸면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가장 크게 체감한 차이는 바로 “다음 날 아침 컨디션”이었습니다. 합판 위에 얇은 매트 한 장 깔고 잔 날은 다음 날 몸이 훨씬 개운했습니다. 에어매트 위에서 잔 날은 충분히 잤는데도 어딘가 약간 찌뿌듯한 느낌이 남았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테니 이건 참고 정도만 하시면 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시는 분은 반대로 에어매트가 더 편할 수도 있거든요.
👤 어떤 분께 어떤 방식이 맞는지
DIY 합판형이 맞는 분
공구 다루는 걸 즐기시거나, 한 번 만들어놓고 오래 쓰고 싶으신 분. 차종이 고정돼 있고 앞으로 몇 년은 같은 차로 다닐 분. 허리가 좋지 않아서 수면 품질이 캠핑의 핵심인 분. 혼자가 아니라 가족이나 파트너와 함께 차박을 다니는 분. 짐 싣고 내리는 것보다 누웠을 때의 편안함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라면 합판 DIY를 적극 추천합니다.
저처럼 주말마다 차박을 나가는 게 일상이 됐다면, 초기 투자가 아깝지 않습니다. 한 번 만들어놓으면 몇 년은 쓰거든요.
에어매트 맞춤형이 맞는 분
차박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입문자. 일단 해보고 본격적으로 할지 결정하고 싶은 분. 혼자 자주 차박을 떠나는 솔로 캠퍼. 트렁크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보관이 걱정되는 분. 차를 자주 바꾸거나 렌터카로도 차박을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에어매트 방식이 훨씬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진짜 입문자라면 합판부터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저도 그냥 처음부터 에어매트부터 써봤으면 시행착오가 훨씬 줄었을 겁니다. 차박이 내 스타일인지 먼저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 마무리하며
트렁크 평탄화는 차박의 진짜 핵심입니다. 텐트도 없고, 설치할 것도 없는 차박이지만, 바닥이 불편하면 그냥 차 안에서 쪼그려 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저는 첫 번째 차박에서 그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그 허리 통증이 지금 이 글을 쓰게 만든 가장 큰 이유입니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가장 중요한 건 직접 한 번 해보는 겁니다. 사람마다 체형도 다르고, 예민한 부위도 다르고, 차종도 다릅니다. 이 글이 그 첫걸음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만들어드릴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첫 차박, 부디 허리 안 아프고 푹 주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