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 랜턴 비교: LED vs 가스 vs 오일 랜턴

🏕️ 캠핑용 랜턴 비교: LED vs 가스 vs 오일 랜턴

올해로 캠핑 경력 12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주말마다 텐트 챙겨서 나가다 보니 어느새 그렇게 됐네요.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사실 좀 부끄러운 일 때문입니다.

지난달 회사 후배들이랑 첫 캠핑을 갔는데, 후배 하나가 “팀장님, 랜턴 뭐 사면 돼요?”라고 물어봤습니다. 근데 막상 설명하려니까 두서없이 중구난방으로 말하게 되더라고요. “LED가 편하긴 한데… 근데 분위기는 가스가 낫고… 오일도 나쁘지 않아…” 이런 식으로요.

12년 동안 세 종류 랜턴을 다 써봤으면서 정작 정리된 생각이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 경험을 한번 제대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 핵심만 먼저 말씀드리면

세 종류 랜턴의 특징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 LED 랜턴 – 실용성 최고, 가족 캠핑에 적합, 분위기는 좀 밋밋함
  • 가스 랜턴 – 밝기와 분위기의 균형, 관리 필요, 소음 있음
  • 오일 랜턴 – 감성 최고, 밝기 약함, 여유로운 캠퍼에게 추천

근데 이게 단순히 “뭐가 좋다”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캠핑 스타일, 동행자, 계절에 따라 답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저도 처음엔 “비싼 게 좋은 거겠지”라고 생각했는데, 10년 넘게 다녀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 LED 랜턴: 편하긴 진짜 편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요즘 제 차 트렁크에 항상 들어있는 건 LED 랜턴입니다. 이유는 단순해요. 귀찮음이 없습니다.

충전해두면 끝이고, 버튼 누르면 바로 켜지고, 밝기 조절도 손쉽습니다. 제가 처음 LED 랜턴을 산 게 2018년쯤인데, 그때만 해도 “LED는 캠핑 감성이 없다”면서 안 쓰려고 했었거든요. 근데 애들 어릴 때 가족 캠핑 다니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LED 아니면 힘들더라고요.

밤에 애들이 화장실 간다고 하면 바로 손전등처럼 들고 나가야 하잖아요. 가스 랜턴 켜고 끄고 하기엔 너무 번거롭습니다. 그리고 텐트 안에서도 LED는 걱정 없이 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제가 쓰는 건 1800루멘짜리 충전식인데, 제 기억이 맞다면 7만원대에 샀던 것 같습니다. 밝기는 확실히 좋아요. 사이트 전체를 환하게 비출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근데 문제는 이겁니다.

너무 밝아요. 역설적이죠? 밝은 게 장점이라면서 왜 문제냐 싶으실 텐데, 캠핑장에서 옆 사이트한테 민폐가 될 때가 있습니다. 특히 프리 사이트에서 간격이 좁을 때요. 저도 한번 옆 캠퍼분한테 “혹시 랜턴 좀 낮춰주실 수 있으세요?”라는 말 들은 적 있습니다. 그때 좀 민망했어요.

그리고 아무리 조명 색상을 따뜻하게 바꿔도 감성은 좀 떨어집니다. 뭐랄까, 사무실 느낌이 나요. 회사에서 일하다가 주말에 캠핑 왔는데 조명이 회사랑 비슷하면 기분이 묘합니다.

🔥 가스 랜턴: 제가 가장 오래 쓴 녀석입니다

캠핑 시작하고 처음 산 랜턴이 가스 랜턴이었습니다. 콜맨 노스스타 2500이었는데, 지금도 창고에 있어요. 고장 난 건 아니고 맨틀 교체하기 귀찮아서 안 쓰는 거지만요.

가스 랜턴의 가장 큰 매력은 밝기와 분위기 둘 다 잡는다는 점입니다. LED처럼 환하게 밝힐 수도 있고, 불꽃이 일렁이는 게 눈에 보이니까 감성도 있습니다. 겨울 캠핑 때는 약간의 온기도 나와서 좋았고요.

사실 저도 처음엔 가스 랜턴이 무섭기도 했습니다. 가스라는 게 좀 그렇잖아요. 근데 막상 몇 년 쓰다 보니까 그렇게 위험한 물건은 아니더라고요. 물론 텐트 안에서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되고, 환기 잘 되는 곳에서만 써야 합니다.

진짜 아쉬웠던 건 소음입니다.

“쉬이이이~” 하는 소리가 계속 납니다. 처음엔 그게 캠핑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조용한 밤에 별 보면서 대화할 때 은근히 신경 쓰여요. 아내가 “저거 끄면 안 돼?” 했던 적도 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한 60데시벨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옆에서 계속 에어컨 돌아가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맨틀 관리가 생각보다 손이 갑니다. 맨틀이 뭐냐면, 가스 랜턴에서 빛을 내는 하얀 그물 같은 건데, 이게 충격에 약해서 자주 부서집니다. 캠핑장 가는 길에 차 흔들리면 도착해서 켜봤더니 맨틀이 깨져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그러면 현장에서 새로 달아야 하는데, 이게 좀 번거롭습니다. 여분 맨틀 안 챙겨갔을 때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연료비도 무시 못 합니다. 이소가스 한 통에 3천 원 정도인데, 하룻밤에 한 통은 써요. 1박 2일이면 두 통. 1년이면 꽤 됩니다.

🪔 오일 랜턴: 감성 하나는 진짜 인정합니다

오일 랜턴은 한 5년 전쯤 호기심에 샀습니다. 페트로막스 HK500이었는데, 가격이 거의 40만원 가까이 했던 걸로 기억해요. 솔직히 처음엔 후회했습니다.

왜냐면 너무 복잡합니다. 예열이라는 과정이 필요한데, 알코올로 먼저 데워줘야 불이 제대로 붙습니다. 처음 해봤을 때 30분 동안 씨름했어요. 유튜브 보면서요. 52세 남자가 휴대폰 들고 쭈그려 앉아서 랜턴 켜는 법 배우고 있으니까 옆에서 아내가 웃더라고요.

근데요.

일단 켜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불빛이 정말 예뻐요. LED나 가스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황금빛이라고 해야 하나, 옛날 영화에서 보던 그런 조명이요. 텐트 앞에 놓고 위스키 한잔하면 그게 캠핑이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또 의외로 밝습니다. 오일 랜턴 하면 은은한 촛불 정도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데, 페트로막스 같은 압력식은 가스 랜턴 못지않게 밝아요. 물론 허리케인 랜턴 같은 심지식은 밝기가 많이 약합니다. 종류에 따라 다르다는 거죠.

단점은 명확합니다. 관리가 진짜 손이 많이 갑니다.

캠핑 다녀오면 반드시 청소해야 해요. 그을음도 닦아야 하고, 연료도 빼야 하고. 안 그러면 다음에 안 켜지거나 냄새가 심해집니다. 저처럼 평일에 회사 다니고 주말에 캠핑 가는 사람한테는 이게 좀 부담됩니다. 일요일 밤에 집 도착해서 짐 정리하고 랜턴 청소까지 하면 거의 12시예요.

그리고 예열 실패하면 불완전연소로 그을음이 엄청 납니다. 처음 몇 번은 손이 까맣게 됐었어요. 유리 글로브에도 검댕이 잔뜩 끼고요.

⚠️ 알아두면 좋은 주의사항들

제가 12년 캠핑하면서 랜턴 관련해서 겪은 일들 몇 가지 말씀드릴게요.

가스·오일 랜턴은 절대 텐트 안에서 쓰면 안 됩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있어요. “환기하면 되지 않아?”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겨울에 텐트 닫고 자다가 사고 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뉴스에서 보셨을 거예요. 텐트 안에서는 무조건 LED 쓰세요.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가스 랜턴 밝기가 약해집니다. 해발 1000m 넘는 캠핑장 가면 체감됩니다. 공기가 희박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강원도 산 위쪽 캠핑장 자주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오일 랜턴 연료는 비행기 반입 안 됩니다. 제주도 캠핑 갔을 때 연료 못 가져가서 현지에서 샀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LED는 이런 걱정이 없죠.

여름철 랜턴 주변에는 벌레가 많이 꼬입니다. 특히 가스 랜턴이 심해요. 열 때문인지 빛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나방이 맨틀에 닿아서 불꽃이 튀는 경우도 봤습니다. 여름엔 테이블에서 좀 떨어진 곳에 세워두는 게 좋습니다.

🎯 그래서 누구한테 뭘 추천하냐면

LED 랜턴은 이런 분들한테 추천합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캠핑 다니시는 분들요. 아이들이 랜턴 만져도 데일 걱정이 없고, 급하게 켜고 끄기 편합니다. 그리고 캠핑 자주 못 가시는 분들. 가끔 가면 장비 관리하기 귀찮거든요. 충전만 해두면 1년 뒤에도 그냥 쓸 수 있습니다.

가스 랜턴은 이런 분들한테 맞습니다.

한 달에 두세 번 이상 정기적으로 캠핑 다니시는 분들요. 자주 쓰면 관리하는 게 루틴이 되니까 귀찮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용성과 분위기 둘 다 포기 못 하시는 분들. LED처럼 환하면서도 불꽃 보는 재미가 있거든요.

오일 랜턴은 솔직히 아무나 추천 못 합니다.

장비 손질하는 걸 귀찮아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시는 분들한테 맞아요. 캠핑이 단순히 야외에서 자는 게 아니라 과정 자체를 즐기시는 분들요. 그리고 혼자 또는 둘이서 조용히 캠핑하시는 분들. 시끌벅적한 그룹 캠핑에서 오일 랜턴 예열하고 있으면 “뭐 해?” 소리 듣습니다.

✨ 마무리하며

결국 정답은 없습니다. 저도 지금 세 종류 다 갖고 있고, 상황에 따라 골라 씁니다.

가족 캠핑 땐 LED, 회사 동료들이랑 갈 땐 가스, 혼자 조용히 쉬고 싶을 땐 오일. 이렇게요.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한테는 일단 LED부터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캠핑에 빠지시면 자연스럽게 다른 것도 눈에 들어올 거예요.

제가 후배한테 했어야 할 대답이 이거였는데, 그때는 정리가 안 돼서 못 했네요. 이 글 보내줘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엔 제가 실제로 쓰는 모델들 리뷰도 한번 써볼까 생각 중입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용약관 |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