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충주호 캠핑장 2박3일 가족 캠핑 후기
캠핑 경력 8년 차인 제가 이번에 충주호 인근 캠핑장 두 곳을 연달아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좀 황당합니다. 아내가 “매번 비슷한 데만 가지 말고 새로운 데 가보자”고 해서 충주호 근처 캠핑장을 알아봤는데, 예약 실수로 첫날은 A캠핑장, 둘째 날은 B캠핑장에서 묵게 됐습니다. 처음엔 짜증났는데 막상 겪어보니까 오히려 두 곳의 차이점을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52세 팀장이 주말마다 캠핑 다니면 부장님들한테 “아직도 텐트 치냐”는 소리 듣습니다. 근데 이게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 A캠핑장: 충주호 파크랜드 캠핑장 소개
첫날 도착한 곳은 충주호 파크랜드 캠핑장이었습니다. 충주시 동량면 쪽에 위치해 있고, 충주호가 바로 코앞에 보이는 사이트들이 꽤 있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전체 사이트가 80개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 시설 및 환경
- 사이트 크기: 대략 가로 8m, 세로 10m 정도 (저희 리빙쉘 치고도 여유 있었습니다)
- 전기 용량: 각 사이트 개별 전기함, 2000W까지 사용 가능
- 화장실: 사이트에서 도보 2분 거리, 온수 잘 나옴
- 매점: 있긴 한데 라면이랑 음료수 정도만 팔았습니다
여기 가장 큰 특징은 호수 조망입니다. 저희가 배정받은 사이트가 언덕 위쪽이었는데, 텐트 문 열면 충주호가 탁 트여 보였습니다. 아침에 커피 마시면서 물안개 피어오르는 거 봤는데, 아내가 “이거 하나로 다 용서된다”고 했습니다.
다만 경사가 좀 있었습니다.
텐트 칠 때 수평 맞추느라 애먹었고, 밤에 화장실 가려고 내려가는데 손전등 없으면 좀 위험했습니다. 중학생 아들이 새벽에 미끄러져서 무릎 까졌습니다. 이게 사실 제일 아쉬웠던 점입니다.
🍖 취사 환경
개수대가 사이트마다 가까운 건 아니었습니다. 중앙에 대형 개수대 2개 있었고, 온수는 나왔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저녁 시간대에 물 압력이 좀 약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설거지할 때 기다리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불멍 가능했고, 화로대는 지참해야 합니다. 관리인 분이 순찰 도시면서 불씨 관리 잘 해달라고 안내하셨습니다.
🌲 B캠핑장: 충주호 솔밭 오토캠핑장 소개
둘째 날 이동한 곳은 충주호 솔밭 오토캠핑장입니다. 여기는 충주시 살미면 쪽이고, 파크랜드에서 차로 한 25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름처럼 소나무 숲 사이에 사이트가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 시설 및 환경
- 사이트 크기: 파크랜드보다 작음, 가로 7m, 세로 8m 정도
- 전기 용량: 동일하게 개별 전기함 있음
- 화장실: 더 가깝고 깨끗했음, 비데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 매점: 없음, 대신 차로 10분 거리에 마트 있습니다
여기는 호수가 직접 보이진 않습니다. 숲속 느낌이 강했습니다. 근데 막상 머물러보니까 이게 또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소나무 사이로 바람 불면 솔향기가 확 퍼지고, 그늘이 많아서 여름에는 오히려 여기가 나을 것 같았습니다.
사이트 간격이 좀 좁았습니다.
옆 사이트 분들이 조용하셔서 다행이었는데, 만약 시끄러운 팀이 옆에 오면 좀 힘들 것 같았습니다. 저희 아들이 “아빠 여기 옆에 사람 너무 가까워”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프라이버시 면에서는 파크랜드가 확실히 나았습니다.
🚿 편의시설 차이
솔직히 화장실은 솔밭 쪽이 압승이었습니다. 깨끗하고, 따뜻하고, 비데까지 있으니까 아내랑 딸이 좋아했습니다. 캠핑 다니다 보면 화장실이 진짜 중요합니다. 저야 뭐 어디서든 상관없는데, 가족 캠핑할 때는 이게 핵심이었습니다.
샤워실도 솔밭이 더 넓고 물 온도 조절이 잘 됐습니다. 파크랜드는 샤워실이 좀 협소했고, 탈의 공간이 젖어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직접 써보고 느낀 차이점
2박3일 동안 두 캠핑장을 연달아 이용해보니 확실히 성격이 달랐습니다. 단순히 시설 차이가 아니라, 캠핑 스타일 자체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 분위기
파크랜드는 탁 트인 해방감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텐트 밖으로 나오면 충주호가 눈앞에 펼쳐지고, 멀리 산 능선까지 보였습니다. 사진 찍기도 좋았고,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도 넉넉했습니다.
솔밭은 아늑함이 있었습니다. 숲에 둘러싸인 느낌이라 은신처 같았고, 밤에 별은 잘 안 보였지만 바람 소리가 좋았습니다. 혼자 또는 둘이서 조용히 쉬러 온 분들이 많았습니다.
💰 가격
제 기억으로는 파크랜드가 주말 기준 1박에 45,000원 정도였고, 솔밭은 38,000원이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각 캠핑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계절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 접근성
둘 다 네비 찍으면 잘 나옵니다. 파크랜드는 주차장에서 사이트까지 짐 운반이 좀 힘들었습니다. 카트 대여가 있긴 했는데, 주말에는 대기가 있었습니다. 솔밭은 차를 사이트 바로 옆에 세울 수 있어서 짐 내리기 편했습니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52세 허리에는 중요합니다.
📶 통신 환경
파크랜드는 LTE 터졌고, 솔밭은 숲이 깊어서인지 통화가 좀 끊겼습니다. 주말에도 업무 연락 받아야 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파크랜드가 나았습니다. 물론 캠핑 와서까지 일하는 게 문제긴 합니다.
👨👩👧👦 어떤 분께 A(파크랜드)가 맞는지
- 아이들이 초등학생 이하라서 뛰어놀 공간이 필요하신 분
- 호수 뷰 보면서 커피 마시고 싶으신 분
- 인스타 감성 사진 찍으실 분
- 텐트 치는 데 익숙해서 경사 정도는 괜찮으신 분
- 주말에도 핸드폰 터져야 하는 직장인
저희 가족의 경우, 중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이 있는데 솔직히 아이들은 파크랜드를 더 좋아했습니다. 호수에서 돌 던지기도 하고, 산책로 걷기도 했습니다.
🌿 어떤 분께 B(솔밭)가 맞는지
- 부부 둘이서 또는 친구끼리 조용히 쉬러 오신 분
- 화장실 청결도가 캠핑장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신 분
- 차에서 짐 내려서 바로 세팅하고 싶으신 분
- 여름철 더위 피해 그늘진 곳에서 캠핑하고 싶으신 분
- 예산을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으신 분
아내는 솔밭 화장실이 좋아서 다음에는 여기 다시 오고 싶다고 했습니다. 캠핑장 고를 때 화장실로 결정하는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2박3일 가족 캠핑해보면 이해됩니다.
📝 마무리하며
충주호 근처에서 캠핑하실 분들께 두 곳 다 추천드립니다. 다만 목적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니까, 이 후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사실 저도 처음엔 예약 실수해서 짜증났습니다. 근데 결과적으로 두 곳의 차이를 제대로 경험하게 됐습니다. 나쁘지 않은 실수였습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자면, 주말 예약은 최소 2주 전에 하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파크랜드 호수뷰 사이트는 금방 찹니다. 저도 그래서 언덕 위 사이트로 밀렸던 거고요.
8년 동안 전국 캠핑장 꽤 다녀봤는데, 충주호 인근은 서울에서 접근성도 괜찮고 호수 특유의 풍경이 있어서 종종 다시 가게 됩니다. 팀장 직책 달고 주말마다 캠핑 다니면 체력적으로 힘들긴 합니다. 근데 월요일 출근해서 모니터 켜는 순간, 주말에 봤던 물안개 생각나면 버틸 만합니다.
다음에는 충주호 유람선이랑 연계해서 캠핑 일정 짜볼 생각입니다. 그때 또 후기 남기겠습니다.